2022년 개봉한 《355》는 CIA, MI6, BND(독일 연방정보국), 콜롬비아 정보국, 중국 국가안전부 출신 요원 다섯 명이 한 팀으로 움직이는 첩보 액션영화입니다. 제가 처음 이 영화를 선택한 이유는 단순했습니다. 제시카 차스테인, 루피타 뇽오, 페넬로페 크루즈, 다이앤 크루거, 판빙빙이 한 화면에 모인다는 사실 하나로 충분했습니다. 《355》팀빌딩: 믿을 수 없는 사람들이 한 팀이 되는 과정《355》의 구조적 핵심은 '팀빌딩(Team Building)'에 있습니다. 여기서 팀빌딩이란 서로 다른 목적과 배경을 가진 개인들이 하나의 공동 목표를 위해 협력 체계를 갖춰가는 과정을 의미합니다. 문제는 이 영화에서 그 과정이 우호적인 출발에서 시작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CIA 요원 메이스, MI6 해커..
보이스피싱 한 건으로 7,300만 원과 전 재산이 사라졌고, 그 충격으로 할머니 한 명이 사망했습니다. 이 사실을 접했을 때 저는 멍해졌습니다. 영화 속 이야기인데도 현실에서 실제로 이런 일이 벌어지고 있다는 감각이 너무 선명하게 느껴졌기 때문입니다. 《비키퍼》는 그 분노에서 출발합니다. 보이스피싱이 한 사람을 죽이는 방식2024년 미국 시골 마을. 은퇴한 교육자이자 자선재단 이사인 엘로이즈 할머니는 평소처럼 회계 장부를 정리하다 전화 한 통을 받습니다. 상대는 사기 콜센터 '유나이티드 데이터 그룹' 소속 요원으로, 동정심을 유발한 뒤 비밀번호 입력을 유도하는 수법을 씁니다. 결국 할머니의 계좌는 0원이 됩니다. 개인 자산과 자선 기금까지 전부입니다. 돈을 잃은 충격으로 할머니는 사망하고, 헛간 세입자이..
액션 영화를 보면서 "이야기가 너무 뻔하다"고 느낀 순간, 오히려 화면에서 눈을 떼지 못한 경험이 있으신지요? 제가 《메카닉: 리크루트》를 보면서 정확히 그런 상황이었습니다. 줄거리는 시작 10분 만에 어느 정도 예상이 됐는데, 암살 미션이 시작되는 순간부터는 자연스럽게 화면에 집중하고 있었습니다. 스토리가 아니라 '방식'을 보게 만드는 영화, 그게 이 작품의 정체입니다. 메카닉 : 암살 미션 세 개가 이 영화의 전부다솔직히 직접 보기 전에는 그냥 평범한 속편이겠거니 했습니다. 전편 《메카닉》의 분위기를 어느 정도 이어받겠지, 제이슨 스타뎀이 총 들고 뛰어다니겠지 정도의 기대였습니다. 그런데 막상 보고 나니 이 영화가 공들인 부분이 생각보다 뚜렷했습니다. 바로 세 개의 암살 미션을 각각 전혀 다른 방식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