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갤 가돗 주연의 넷플릭스 첩보 액션이라길래 그냥 눈요기용 영화겠거니 하고 틀었는데, 보고 나서 한참 동안 '하트'라는 시스템에 대한 생각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습니다. 모든 선택의 성공 확률을 계산해주는 AI가 존재한다면, 저는 과연 끝까지 제 판단을 믿을 수 있을까. 그 질문이 영화보다 더 오래 남았습니다. 《하트 오브 스톤》평범해 보였던 요원, 레이첼 스톤의 두 얼굴저도 처음엔 레이첼 스톤을 그냥 팀 내 조연급 인물로 봤습니다. MI6 현장 요원들이 알프스 해발 3,000m 카지노에서 1급 무기상을 생포하려는 장면에서, 스톤은 내부 보안 시스템을 해킹하는 기술 지원 역할로 등장합니다. 다른 요원들이 몸으로 뛰는 동안 그녀는 비교적 뒤에 있는 인상이었죠. 그런데 영화 중..
오랫동안 알고 지낸 친구가 사실 전혀 다른 삶을 살아왔다면 어떤 기분일까요. 를 보면서 저는 그 질문을 계속 붙들게 됐습니다. 제목만 보면 살벌한 킬러 이야기를 예상하게 되지만, 막상 이 작품이 던지는 건 액션보다 훨씬 묵직한 것이었습니다. 친구 사이에서 어디까지 솔직해야 하는가, 그리고 진실을 알게 된 이후에도 그 관계를 이어갈 수 있는가 하는 문제였습니다. 암살자의 정체, 예상보다 훨씬 복잡한 설정주인공 쥴스는 파티장에서 타깃을 제거하는 장면으로 처음 등장합니다. 이후에는 자신을 '주디스 바튼'이라는 법의학 회계사로 소개하며 살아가는데, 여러 정보기관의 신분증까지 가지고 있습니다. 단순히 직업을 숨긴 정도가 아니라 이름부터 경력, 생활까지 다른 사람으로 살아온 셈입니다. 제가 흥미롭게 본 건 이 비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