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션 영화에서 스타일이 스토리를 대신할 수 있을까요? 솔직히 저는 그럴 수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건파우더 밀크셰이크》를 보고 나서 그 생각이 조금 흔들렸습니다. 완벽하지 않은데 이상하게 기억에 남는 영화. 그 이유를 찾다 보니 결국 스타일과 이야기 사이 어딘가에 답이 있었습니다. 스타일이 먼저 말을 거는 영화의 배경《건파우더 밀크셰이크》를 틀자마자 제가 먼저 반응한 건 이야기가 아니라 화면이었습니다. 강렬한 네온 조명, 1950년대풍 볼링장, 책장 뒤에 감춰진 무기고까지 모든 공간이 현실의 범죄물이라기보다 스타일리시한 그래픽 노블, 즉 그림체가 뚜렷한 만화 원작 실사화처럼 꾸며져 있었습니다.미장센(mise-en-scène)이라는 개념이 있습니다. 여기서 미장센이란 화면 안에 배치된 모든 시각 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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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9. 14. 22: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