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제라드 버틀러가 나온다길래 당연히 처음부터 끝까지 총격전이 이어지는 영화일 거라 생각했는데, 막상 보고 나니 《칸다하》는 그런 영화가 아니었습니다. CIA 비밀요원의 신분이 전 세계에 노출되고, 아프가니스탄 한복판에서 혼자 살아남아야 하는 상황. 화려한 액션보다 '이 사람이 정말 살아 나갈 수 있을까'라는 질문이 계속 머릿속을 맴돌았습니다. CIA 요원의 신분 노출, 왜 이렇게까지 치명적인가제가 직접 영화를 보면서 가장 먼저 든 생각은, 이 사람은 처음부터 이미 불리한 싸움을 시작했다는 것이었습니다. 영화 초반 CIA 요원 톰 해리스는 이란 케이블 기술자로 위장해 지하 핵시설에 침투합니다. 여기서 '로우 비저빌리티(Low Visibility) 요원'이라는 개념이 나오는데,..
누군가에게 쫓긴다면 제일 먼저 경찰서로 달려가야 한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을 겁니다. 저도 그렇게 믿어왔습니다. 그런데 영화 《캅샵》을 보고 나서 그 믿음이 조금 흔들렸습니다. 가장 안전해야 할 공간이 오히려 가장 위험한 전쟁터가 되는 상황, 이 영화는 바로 그 아이러니 하나로 시작해서 끝까지 밀어붙입니다. 밀실 긴장감 — 경찰서라는 공간이 만드는 압박영화를 보기 전에는 제라드 버틀러와 프랭크 그릴로가 도심을 누비며 총격전을 벌이는 전형적인 액션 스릴러일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막상 보니 이야기의 대부분이 작은 소도시 경찰서 안에서만 진행됩니다. 처음엔 '이게 좀 답답하지 않을까?' 싶었는데, 오히려 그 반대였습니다. 《캅샵》이 택한 전략은 밀실 스릴러(Closed-Space Thriller)에 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