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다가 중간에 잠깐 멈추고 "이거 내가 제대로 보고 있는 건가?" 싶었던 영화가 있습니다. 《베이 오브 사일런스》가 딱 그랬습니다. 아내가 아이들과 함께 사라진다는 설정만 보고 가볍게 틀었다가, 예상과 전혀 다른 방향으로 흘러가는 이야기에 결국 끝까지 붙잡혀 버렸습니다. 단순한 실종 스릴러라고 부르기엔 이 영화가 품고 있는 것들이 좀 더 무겁습니다. 부부의 신뢰가 무너지는 순간, 무엇이 남을까영화를 보면서 제가 가장 먼저 느낀 건 불편함이었습니다. 정확히는 낯선 사람에게 느끼는 공포가 아니라, 가장 가까운 사람을 의심하게 될 때 찾아오는 그 묘한 불편함이었습니다. 윌은 아내 로잘린드와 함께 이탈리아의 사일런스만에서 청혼을 하고, 그곳에서 결혼을 약속합니다. 새집으로 이사를 하고, 쌍둥이를 기다리고 있었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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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9. 24. 19: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