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F 영화는 대개 거대한 폭발과 영웅적인 전투로 기억에 남는다고 생각했습니다. 《프로젝트 헤일메리》를 보기 전까지는요. 우주 한복판에서 혼자 눈을 뜬 남자의 이야기인데, 정작 가장 오래 남은 장면은 전혀 다른 종족 둘이 서로의 언어를 하나씩 만들어가는 장면이었습니다. 이 영화가 단순한 SF 블록버스터라고 보는 시각도 있는데, 저는 그 평가가 절반쯤만 맞는다고 생각합니다. 기억상실로 시작하는 이야기, 예상과 달랐던 도입부SF 영화의 도입부는 보통 거대한 위기를 바로 보여준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폭발이 터지거나, 적이 나타나거나, 긴박한 브리핑 장면으로 시작하죠. 제 경험상 그래서 첫 장면을 보면 영화의 톤이 대부분 예측이 됩니다. 그런데 《프로젝트 헤일메리》는 달랐습니다. 주인공 라이언드 그레이스는 차가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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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9. 23. 14: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