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넷플릭스에서 별 기대 없이 틀었는데, 아들이 사라진 뒤로 아무도 그녀의 말을 믿지 않는 장면이 이어지면서 생각보다 훨씬 오래 화면에서 눈을 떼지 못했습니다. 《엑스테리토리얼》은 미국 영사관이라는 폐쇄된 공간에서 전직 특수부대원 엄마가 실종된 아들을 찾아가는 이야기입니다. 가스라이팅이라는 심리적 장치를 스릴러 액션에 자연스럽게 녹여낸 설정이 이 영화의 핵심입니다. 가스라이팅이 스릴러가 되는 순간제가 이 영화를 보면서 가장 불편했던 장면은 액션이 아니었습니다. 사라가 "제 아들이 여기 있었어요"라고 말할 때마다 영사관 직원들이 "그런 아이를 본 적 없습니다"라고 딱 잘라 말하는 장면이었습니다. CCTV에서도 흔적이 없고, 심지어 사라의 엄마마저 딸을 의심합니다.여기서 영화가 ..
솔직히 저는 이 영화를 보기 전까지, 악한 사람은 처음부터 눈에 띈다고 생각했습니다. 어딘가 이상하고, 말이 앞뒤가 안 맞고, 주변 사람들이 다 꺼려하는 그런 사람이라고요. 그런데 《악의 도시》를 보고 나서 그 생각이 완전히 흔들렸습니다. 가장 위험한 사람은 오히려 말이 너무 잘 통하고, 나를 가장 잘 이해해주는 것처럼 느껴지는 사람일 수도 있다는 것을 이 영화는 꽤 불편하게 보여줍니다. 친절한 얼굴 뒤에 숨은 소시오패스, 선의라는 인물영선의가 무서운 건 처음부터 이상한 사람처럼 보이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오히려 상대가 듣고 싶은 말을 골라하고, 세심하게 배려하는 것처럼 행동합니다. 그래서 유정이 그를 의심하지 못했던 것도 이해가 됐습니다. 저 역시 초반에는 몇 번이나 “정말 저 사람이 범인인가?” 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