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저는 《추룡》을 보기 전까지 견자단이 악역을 연기하는 영화를 제대로 본 적이 없었습니다. 액션 히어로 이미지가 너무 강해서였는지, 그가 암흑가의 보스 역할을 맡았다는 것 자체가 낯설게 느껴졌거든요. 그런데 막상 영화를 다 보고 나니, 오히려 이 작품이 그의 필모그래피에서 가장 인간적인 이야기를 담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실존 인물을 바탕으로 한 홍콩 느와르(noir), 즉 부패와 폭력이 뒤섞인 시대를 배경으로 한 범죄 장르 영화라는 점도 보고 나서야 실감이 났습니다. 견자단이 연기한 오세오, 악인이 만들어지는 과정《추룡》의 배경은 1974년 이전의 홍콩입니다. 이 시기는 홍콩 역사에서 '암흑기'로 불리는 시대로, 경찰 조직 내 구조적 부패(structural corruption)가 일상화되어..
솔직히 저는 이 영화를 보기 전까지 꽤 큰 기대를 품고 있었습니다. 유덕화, 서기, 장 르노가 한 화면에 모인다는 사실만으로도 충분히 기대할 이유가 됐으니까요. 그런데 막상 보고 나니, 이 영화는 제가 예상했던 치밀한 범죄 스릴러가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그 기대를 내려놓는 순간 진짜 재미가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화려한 캐스팅이 만들어내는 설득력《협도연맹: 도둑들의 전쟁》은 처음부터 배우들의 존재감이 상당히 큰 영화입니다. 이야기가 시작되면 전설적인 도둑 장단이 출소한 뒤 희귀한 보석들을 노리는 과정이 이어지는데, 솔직히 설정 자체는 아주 낯설지는 않습니다. 천재적인 도둑이 있고, 각자의 능력을 가진 동료들이 있으며, 그들을 쫓는 형사가 등장합니다. 그런데 이 익숙한 이야기를 계속 보게 만드는 건 결국 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