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동안 알고 지낸 친구가 사실 전혀 다른 삶을 살아왔다면 어떤 기분일까요. 를 보면서 저는 그 질문을 계속 붙들게 됐습니다. 제목만 보면 살벌한 킬러 이야기를 예상하게 되지만, 막상 이 작품이 던지는 건 액션보다 훨씬 묵직한 것이었습니다. 친구 사이에서 어디까지 솔직해야 하는가, 그리고 진실을 알게 된 이후에도 그 관계를 이어갈 수 있는가 하는 문제였습니다. 암살자의 정체, 예상보다 훨씬 복잡한 설정주인공 쥴스는 파티장에서 타깃을 제거하는 장면으로 처음 등장합니다. 이후에는 자신을 '주디스 바튼'이라는 법의학 회계사로 소개하며 살아가는데, 여러 정보기관의 신분증까지 가지고 있습니다. 단순히 직업을 숨긴 정도가 아니라 이름부터 경력, 생활까지 다른 사람으로 살아온 셈입니다. 제가 흥미롭게 본 건 이 비밀..
솔직히 처음 줄거리를 들었을 때 "이건 그냥 스토킹 영화 아닌가?" 싶었습니다. 주인공이 남의 쓰레기를 뒤진다는 설정이 불편하게 들렸거든요. 그런데 보고 나서는 생각이 조금 달라졌습니다. 지수라는 인물이 쓰레기 봉투를 들고 새벽에 혼자 앉아 있는 장면이 이상하게 오래 남았습니다. 누군가를 알고 싶다는 마음이 저렇게 극단적인 방식으로 표현될 수밖에 없었던 이유가 궁금해졌기 때문입니다. 《너를 줍다》쓰레기를 보면 그 사람을 알 수 있을까영화에서 지수는 아파트 각 호별 쓰레기를 수거해 하나씩 분류하고 기록합니다. 뭘 먹었는지, 어떤 물건을 자주 쓰는지, 생활 패턴은 어떤지까지 쓰레기를 통해 알아내는 거죠. 이 장면을 보면서 저도 예전에 비슷한 행동을 했던 기억이 떠올랐습니다. 몇 년 전 새 직장에 들어갔을 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