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을 잃으면 가장 먼저 무너지는 게 뭘까요. 저는 이 영화를 보고 나서야 그게 '나 자신'이라는 걸 깨달았습니다. 《언컨셔스》는 사고로 모든 기억을 잃은 남자가 자신을 아내라고 주장하는 여자와 한 집에 갇히면서 벌어지는 심리스릴러입니다. 케이트 보스워스의 냉정한 연기와 밀폐된 공간이 만들어내는 압박감이 꽤 오래 머릿속에 남았습니다. 기억상실이 공포가 되는 순간기억이 없는 상태에서 눈을 떴는데 낯선 여자가 당신 아내라고 한다면, 처음에는 믿을 수밖에 없습니다. 확인할 방법이 없기 때문입니다. 《언컨셔스》가 만들어내는 공포는 바로 이 지점에서 출발합니다. 귀신도, 괴물도 아닌 '내 기억이 없다는 사실'이 가장 큰 위협이 됩니다. 영화 속 주인공은 83번 고속도로에서 발생한 교통사고로 차 앞유리에 머리를 부..
카테고리 없음
2026. 9. 22. 14: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