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비 영화는 으레 "감염되면 끝"이라는 공식을 따릅니다. 제가 그 공식을 당연하게 받아들이고 《곡비》를 켰을 때, 처음 20분 만에 그 전제가 완전히 무너졌습니다. 감염자가 말을 했습니다. 상대를 알아보고, 쫓아오면서 대화를 시도했습니다. 그 순간 제가 느낀 건 공포라기보다 묘한 불쾌감이었고, 그게 오히려 이 영화를 잊지 못하는 이유가 됐습니다. 감염 설정 — 괴물이 아니라 욕망이 풀린 인간일반적으로 좀비 영화에서 감염자는 이성을 완전히 잃은 존재로 그려진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제가 직접 《곡비》를 보니 그 전제 자체가 달랐습니다. 이 영화의 핵심 설정은 엘빈 바이러스(Elvin Virus)입니다. 감기 바이러스가 광견병과 유사한 단백질 사슬로 변이 한 병원체로, 쉽게 말해 호흡기를 통해 전파되지..
카테고리 없음
2026. 8. 25. 14: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