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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트리플 스렛 리뷰 (캐스팅, 아쉬움)

와인마신곰탱이 2026. 9. 18. 09:00

목차


    토니 자, 이코 우웨이스, 타이거 첸, 스콧 앳킨스, 마이클 제이 화이트. 한 작품에 이 이름들이 전부 들어가 있습니다. 처음 캐스팅 정보를 봤을 때 솔직히 이게 실화인가 싶었습니다. 액션영화 팬이라면 이 라인업만으로도 극장 예매 버튼을 먼저 누르게 되는 수준입니다. 그런데 막상 다 보고 나서 든 감정은 기대만큼의 만족이 아니라, "조금만 더 밀어붙였으면"이라는 아쉬움이었습니다.

     

    이 캐스팅이 만들어낸 것들

    《트리플 스렛》의 구조는 비교적 단순합니다. 중국 최고 갑부 샤오시안 거를 둘러싼 세력들이 충돌하고, 각자의 목적을 가진 인물들이 얽히면서 싸움이 이어집니다. 토니 자가 연기하는 토니자는 민간인 구출 임무에 속아 악당들에게 당한 과거를 가지고 있고, 이코 우웨이스의 자카는 아내와 동료를 잃은 복수를 위해 싸움에 뛰어듭니다. 이 인물들이 임시 동맹을 맺고 움직이면서 이야기가 전개됩니다.

     

    제가 이 영화에서 가장 흥미롭게 본 부분은 세 배우의 무술 스타일이 각자 확실하게 다르다는 점이었습니다. 토니 자는 무에타이(Muay Thai)를 기반으로 합니다. 무에타이란 태국 전통 격투기로, 주먹과 발뿐만 아니라 팔꿈치와 무릎을 강하게 활용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쉽게 말해 온몸의 뼈 끝을 전부 무기로 쓰는 방식인데, 실제로 영화 속에서 토니 자가 팔꿈치를 내리꽂는 장면에서 그 충격이 화면 너머로도 느껴질 정도입니다.

     

    이코 우웨이스는 실랏(Silat)이 기반입니다. 실랏이란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시아 지역의 전통 무술로, 상대의 공격을 흘리면서 순식간에 거리를 좁혀 제압하는 방식이 핵심입니다. 《레이드》 시리즈에서 봤던 그 빠르고 날카로운 움직임의 정체가 바로 이 실랏입니다. 타이거 첸은 중국 무술을 기반으로 한 움직임이 깔끔하게 정돈된 느낌이었고, 세 사람의 스타일이 같은 화면 안에서 대비되는 순간이 이 영화에서 제가 가장 집중했던 장면들이었습니다.

     

    반대편 악역으로는 스콧 앳킨스가 자리합니다. 스콧 앳킨스는 킥복싱(Kickboxing)을 기반으로 한 배우인데, 킥복싱이란 권투의 펀치 기술에 발차기를 결합한 입식 타격 격투기입니다. 이 영화에서는 여유롭게 움직이다 싸움이 시작되면 확실하게 강한 모습을 보여주는 캐릭터로 등장하는데, 특히 토니 자와 맞붙는 장면에서 두 배우가 가진 신체 능력이 그대로 드러납니다. 제가 직접 보면서 "이래서 이 배우를 악역으로 쓴 거구나" 싶었던 장면이었습니다.

     

    해외 액션영화 전문 리뷰 매체인 출처: Rotten Tomatoes에서도 이 영화의 주요 평가 포인트 중 하나로 "서로 다른 무술 스타일의 배우들이 한 공간에서 충돌하는 방식"을 꼽았습니다. 저도 그 의견에는 동의합니다. 이 영화가 가진 가장 실질적인 볼거리는 거기에 있었습니다.

     

    기대만큼 보여주지 못한 아쉬움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이 정도 배우들을 모아놓고 총격전이 생각보다 많이 나옵니다. 물론 총격전이 나쁜 건 아니지만, 토니 자와 이코 우웨이스 이름을 보고 영화를 틀었을 때 기대하는 건 결국 신체 타격입니다. 총보다 주먹과 발차기입니다. 총격전 장면이 나올 때마다 제 경우엔 "이 장면이 왜 여기 있지?"라는 생각이 자꾸 들었습니다.

     

    그래도 격투 시퀀스가 시작되면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집니다. 경찰서를 배경으로 한 액션 시퀀스는 공간 활용 방식이 괜찮았습니다. 인물이 어디에 있고 어디로 움직이는지를 화면 안에서 비교적 명확하게 보여주는 편이어서, 빠른 편집으로 정신없이 때려 넣는 방식과는 다른 느낌이었습니다. 마지막 결전으로 갈수록 격투의 밀도가 올라가고, 토니 자가 봉인했던 살인 기술을 푸는 장면에서는 기다렸던 장면을 드디어 보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영화 전체를 통틀어 가장 아쉬운 건 역시 제목이 말하는 그 '트리플 스렛'이 충분히 실현되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세 사람이 한 팀으로 제대로 움직이는 장면을 기대하게 되는데, 영화는 그 기대를 끝까지 밀어붙이지 않습니다. 이코 우웨이스의 경우 《레이드》 시리즈에서 보여줬던 실랏의 강렬함을 기대했던 만큼, 이 영화에서의 활용도는 조금 아쉬웠습니다. 배우가 부족해서가 아니라 배우가 너무 좋아서 더 아쉬운, 그런 감정이었습니다.

     

    스토리는 솔직히 크게 기억에 남지 않습니다. IMDb 기준으로 이 영화의 평점은 6점대(출처: IMDb - Triple Threat)에 머물러 있는데, 그 이유가 여기 있다고 봅니다. 이야기 자체보다는 다음 액션 장면을 기다리게 되는 구조입니다. 배신, 복수, 암살, 보호 대상처럼 액션영화에서 익숙하게 봐온 소재들이 들어가 있지만, 각 캐릭터를 깊게 다루기보다는 싸움을 연결하기 위한 장치에 가깝게 작동합니다. 제 경험상 이런 구성에서는 스토리에 기대를 낮추고 액션 시퀀스에 집중하는 쪽이 훨씬 편하게 즐길 수 있습니다.

     

    그래도 배우들이 직접 몸을 쓰는 질감은 확실하게 다릅니다. CG나 과장된 편집 없이 실제 무술을 해온 사람들이 움직이는 화면은, 요즘 슈퍼히어로 액션과는 전혀 다른 무게감이 있습니다. 제가 이 영화를 다 보고 나서 든 마지막 생각은 "이 배우들로 액션을 조금만 더 제대로 뽑아냈으면 진짜 미쳤을 텐데"였습니다. 그 아쉬움이 지금도 가장 크게 남아 있습니다.

     

    결론

    《트리플 스렛》은 완성도 높은 액션 스릴러라기보다는 액션배우들의 쇼케이스에 가까운 작품입니다. 무에타이, 실랏, 중국 무술, 킥복싱이라는 서로 다른 격투 스타일의 배우들이 한 화면에서 충돌하는 구성 자체가 이 영화의 가장 큰 존재 이유입니다. 스토리는 그 싸움들을 연결하기 위한 뼈대에 가깝고, 캐릭터의 깊이를 기대하면 아쉬운 부분이 분명히 있습니다.

     

    그럼에도 직접 무술을 해온 배우들이 CG 없이 몸으로 만들어내는 액션의 질감은, 요즘 영화에서 흔하게 볼 수 없는 것입니다. 저처럼 이 배우들의 이름을 보고 기대감이 올라간 분이라면, 스토리보다 각 배우의 스타일을 비교하면서 보는 방식으로 접근하는 걸 권합니다. 그쪽이 이 영화를 가장 편하고 즐겁게 즐기는 방법이었습니다.